"조만간 美 방문…다보스포럼선 '최순실 게이트' 관심 컸다"
(세종=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와 관련해 "미국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 우리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이 윈윈(Win Win)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통상 분야에서도 강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다시금 드러낸 데 대한 우리 통상당국의 대응을 묻는 말에 "아직 새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곤란하지만, 산업·에너지·인프라 등 우리 기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면서 서로 윈윈할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걸긴 했지만, 현지 인프라 건설 등이 활발해지면 결과적으론 우리 기업의 수출길도 그만큼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 장관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인준되고 미국의 통상 정책이 구체화하면 양쪽의 일정을 조율해 적절한 시점에 미국에 가서 미국 측 인사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한중 통상현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주 장관은 "최근 일련의 상황을 포함한 대중 관계를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양자, 다자 채널을 통해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19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제47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다녀온 주 장관은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한국의 정책에는 흔들림이 없으며 오히려 우리나라 경제 체질, 기업 투명성, 나아가 제도 전반이 손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수출 실적을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이달도 20일까지 좋은 수치를 나타냈다"며 "이달 수출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되겠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도 "지난해 4분기 추이를 모니터링하니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수출이나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통상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처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지금 체제에서 운용의 묘 살려서 대응하는 게 낫다"고 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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