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업체 실수요 공방 이어지면 1,160원대 중후반서 등락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되지 않은 데에 따른 실망감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0원 내린 1,1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의 상승 영향으로 0.8원 오름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1,160원 중반대에서 꾸준히 수입업체의 결제물량(달러 매수)이 유입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온종일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달러 매도), 내리면 수입업체의 결제물량이 나와 1,160원 중후반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로 달러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0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으나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재정·통화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주택지표, 경기선행지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GDP 잠정치가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달러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지만 추격 매도는 제한적인 모습이었다"며 "환율은 수입·수출업체 중심으로 실수요 공방 속에서 약보합권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1,025.87원으로 지난 20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9.15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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