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비공개 진행…러·터키·이란 3국이 중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6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평화회담이 2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스타나의 '릭소스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이날 오후 시작된 회담은 이튿날 오후까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담에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회담을 중재한 러시아·이란·터키 대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카자흐스탄 주재 대사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를 대표해선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 바샤르 자파리가 참석했고, 시리아 반군은 통합 단장 없이 약 15개 조직 대표들이 개별적으로 참석했다고 카자흐 외무부는 전했다.
당초 미국 측에선 새로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전문가가 아스타나에 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조지 크롤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 대사가 대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마크 토너 임시 대변인은 앞서 21일 "정권 이양 상황 등을 고려, 이번 회담에 워싱턴에서 직접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카자흐스탄 주재 대사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평화회담 중재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담당 대통령 특사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를 대표로 보내 회담 형식과 의제 등을 두고 시리아 정부 및 반군 대표들과 막판까지 조율 작업을 벌였다.
회담 참가자들은 24일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이날 중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체 회의에 앞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반군 측은 AFP 통신에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12월 30일 서명된 휴전 협정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양자 회담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 반군 편에 서 온 터키 등 3국은 지난해 말 시리아 휴전을 성사시킨 뒤 휴전 체제 공고화와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평화회담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에 여전히 견해차가 커 이번 회담에서 당장 내전 사태를 완전히 종식하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긴 어려울 것이며 휴전 체제 유지를 위한 관련국들의 합의가 이뤄지는 선에서 회담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리아에선 지난달 30일 휴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와디바라다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반군 공격이 계속되는 등 불안한 휴전 체제가 이어져 왔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1/23//AKR20170123159600080_01_i.jpg)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