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올해 제주에 무공해 청정에너지인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주택 100가구가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가정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모두 태양광발전 전력으로 대체하기 위한 에너지 자립형 주택 태양광 지원사업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대 9㎾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등과 가전제품은 물론 난방과 취사까지 모두 전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가정은 난방과 취사용 에너지원으로 유류나 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까지 모두 전기로 대체하게 된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3㎾ 가정용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지원 대상 주택에 지방비로 6㎾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체 설치비의 50%를 국비 또는 지방비로 지원한다.
예를 들어 9㎾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에 1천600만원이 소요된다면 800만원을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한다. 나머지 800만원은 자부담이다.
이 같은 사업은 '풍력자원 공유화 기금'이 있어 가능하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풍력자원 공유화 기금 조례를 제정했다. 공공자원인 바람을 활용하는 풍력발전사업자의 개발 이익 일부를 기부금으로 받아서 지역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복지 활성화에 사용하기 위해 기금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올해 풍력자원 공유화 기금은 총 49억원이다. 현재 도내에서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3개 사업자가 내는 기부금 14억원과 제주도 소유 풍력발전기 3기(3㎿ 1기, 10.5㎿ 2기)에서 생산되는 전력 판매대금 28억원, 일반회계 전입금 7억원으로 구성됐다.
도는 이 기금 중 6억원을 에너지 자립형 주택 태양광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사업 대상 가구는 늦어도 3월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또 입지 여건으로 큰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어려운 1천600여 가구를 대상으로 200∼500W 규모의 미니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기금 6억4천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영돈 제주도 전략산업과장은 "9㎾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추면 냉·난방 등 모든 가정생활을 전기로만 할 수 있게 돼 연간 200만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고 계절에 따라 사용하다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에 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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