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도 병상 부족해 심각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도내 유일한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이 문을 닫아 미숙아 치료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체중 2.5㎏ 이하 미숙아 또는 고위험 신생아를 인큐베이터에 넣어 집중 치료하는 곳이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올해 들어 신생아집중치료실을 폐쇄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를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정원 구조 합리화 정책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를 감원해왔다.
의학전문대학원을 없애는 과정에서 전공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23명 줄었다고 한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해 신생아집중치료실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구미, 김천, 상주 등 경북 중·북부지역 미숙아 2천499명을 치료했다.
올해부터 이 지역 미숙아는 대구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지원금을 주는 대구지역 신생아집중치료실은 5곳(병상 99개)밖에 없다. 대구·경북에서 필요한 174개 병상에는 크게 부족하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신생아중환자실(집중치료실) 병상 수를 늘려달라고 순천향대 구미병원에 요청하는 공문서를 보내 병원 실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희경 교수는 "미숙아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며 "중소도시 신생아집중치료 인프라가 사라지면 그 피해는 미숙아와 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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