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도 포스코 권오준 연임에 무게추

입력 2017-01-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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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도 포스코 권오준 연임에 무게추

구조조정·경영실적 개선 성공 '강점'…'최순실 게이트' 막판 변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오는 25일 포스코[005490] 회장 결정을 앞두고 권오준 회장의 연임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데다가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포스코를 흔들림 없이 이끈 경영능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포스코 이사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그의 연임에 힘을 싣는 것은 경영능력이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당시만 해도 현장보다는 주로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경영능력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해 포스코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점도 권오준호(號) 포스코에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0년 11.6%에 달한 영업이익률은 2012년 5.7%로 반 토막이 났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를 엎고 권 회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등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통해 포스코를 재기시키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343억원으로,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 수 감소로 0.9% 줄었지만, 철강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실적이 다소 오르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4%와 115.6%가 늘었다.

2015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 줄고 영업이익은 58.7% 늘었다.

권 회장은 지난달 9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3년 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포스코는 역대 회장 중 1990년대 초중반 임기를 마치지 못한 황경로, 정명식 회장을 뺀 나머지 5명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거의 100% 여겨졌던 권 회장의 연임에 먹구름을 드리운 것은 '최순실 게이트'였다.

권 회장은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흔들렸던 전임자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커졌다.

그러나 권 회장과 최순실 간 연관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정준양 전 회장 등 과거 정권유착 비리에 연루돼 기소됐던 포스코 관계자들이 최근 줄줄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연임 쪽으로 다시 추가 기울었다.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는 지난 23일 권 회장의 연임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결과는 25일 공개된다.

연임이 결정되면 권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다시 포스코를 이끌게 된다.

만약 연임에 실패하면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다른 회장 후보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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