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23일 오후 경기 수원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열어 "모든 영역에서의 적폐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시국미사에는 성직자와 신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주교는 "올해는 우리나라가 모든 영역에서 특권과 불평등이라는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민주적 헌정 질서가 만들어져 국민이 평화롭게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에게 자비와 은총을 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평위는 시국미사를 마치고 발표한 시국성명서에서 "2016년에 우리는 민심은 천심이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행동하는 시민의 작은 양심이라는것을 확인했다"면서 "2017년은 국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새로운 시민권력, 진정한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 위 그리스도교 신앙은 세상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며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선의의 모든 이들과 함께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평위 관계자는 "용산에서, 팽목항에서, 밀양에서, 광화문에서 온 국민이 아파하고 절규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남용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적폐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한다"고 설명했다.
수원교구의 이날 미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올해 전국 교구 중 처음으로 열린 시국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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