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힘 보탤 듯

입력 2017-01-23 20:43  

메이,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힘 보탤 듯

메이, 트럼프 '미국 우선'에 "어떤 국가도 자국 우선" 화답

가디언 "미영 정상회담서 'GDP의 2% 국방비 쓰라' 동맹들에 요구할듯"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미영 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BBC 방송에 출연해 "(그간 전화통화들에서) 트럼프와 나토에 관해 얘기했다. 나토는 매우 중요하고, 유럽 안보의 보루이고 우리는 나토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나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둘은 동맹들의 분담에 관해 요점을 짚었고,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쓰고 있고, 이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나토의 가치, 유럽을 지키고 나토 모든 동맹국의 이익들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서 나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일간 가디언은 두 정상이 양국은 GDP 대비 2%를 국방비에 지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른 나토 동맹들에 이를 지키라고 요구하는 정상회담 성명에 합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전날 오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안보의 보루로서 나토의 중요성을 논의했고 나토가 오늘의 최대 위협들, 특히 테러와 사이버 공격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계속 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메이 총리는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분명히 한 것과 관련해 "어떤 지도자라도, 어떤 정부라도, 우리 영국도 여하한 이슈들을 들여다볼 때 영국의 국익과 영국민의 국익을 가장 우선한다"며 화답했다.

한편 EU주재 미국대사를 맡게 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 테드 멀로는 전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토가 동맹국들의 "분담 공유 확대"로 "개혁되고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5일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나토를 "한물간" 기구로 깎아내렸다.

또 "공평한 분담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 매우 불공평하다. 나토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 내야 할 돈을 내는 곳은 5개국이다. 많은 수가 아니다"며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한 불만을 다시 표출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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