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남부 토네이도 사망자 19명…LA 지역 하루 강수량 신기록

美동남부 토네이도 사망자 19명…LA 지역 하루 강수량 신기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동남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각각 토네이도와 폭우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조지아와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3개 주(州)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19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조지아 주에서만 15명이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조지아 주 도허티 카운티 검시소에서 4명, 쿡 카운티 검시소에서 7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베리엔 카운티, 브룩스 카운티에서도 2명씩 사망자가 나왔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일반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약한 이동식 주택촌을 덮쳐 인명·재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23일 생존자 구조 작업이 본격화하면 사상자는 더욱 늘 수도 있다.






기상 전문 매체인 웨더채널은 21∼22일에만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폭풍 예측 센터가 5개 주에서 41개의 토네이도를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토네이도가 때를 가리지 않고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중부 지역의 토네이도 시즌이 시작되는 매해 봄에도 동남부를 빗겨가는 토네이도는 없다.

지난 10년간 남부 지역에서 1월에 발생한 토네이도 건수는 평균 38차례다. 2008년 84차례로 가장 많았고 2014년 4차례로 가장 적었다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서부의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도 나흘 사이 세 차례나 큰 폭우가 내려 최소 4명이 숨지고, 홍수 사태가 곳곳을 휩쓸었다.








LA 인근 롱비치 공항에는 22일 하루에만 약 98㎜의 비가 내려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작성했다. LA 공항에도 일일 강수량 신기록인 약 71㎜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5년간 이어온 가뭄을 일거에 해갈하는 반가운 비인데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배수 시설 부족한 110번, 710번 고속도로에선 물이 빠지지 않아 LA 중심 방향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수 백 명의 이재민이 홍수를 피해 임시 거처로 터전을 옮겼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해 10월 1일 이래 4개월간 LA 중심 지역에 평년 같은 기간의 강수량(159㎜)의 배가 넘는 330㎜의 비가 내렸다고 소개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전날 캘리포니아 주 북부 샌프란시스코 인근 몬테레이 반도 해변에서 물에 휩쓸려 실종된 2명의 수색을 기상악화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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