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패러디' 김희진, 일부 팬의 비난에 당혹

입력 2017-01-24 07:11  

'최순실 패러디' 김희진, 일부 팬의 비난에 당혹

KOVO 제안으로 패러디…비난·응원 글 쇄도해 게시판 폐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장에서는 큰 박수를 받았던 김희진(26·IBK기업은행)의 '최순실 패러디'가 온라인에서 논쟁을 불렀다.

김희진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태블릿PC를 드는 패러디를 선보였다.

국정논단을 부른 '비선 실세'로 지목돼 재판을 받는 최순실 씨를 패러디한 장면에 팬들은 폭소했다.

이 장면으로 김희진은 세리머니 투표에서 4표를 얻기도 했다. 이다영(현대건설, 12표)에 이은 2위였다.

코미디 프로그램 등 TV에서 자주 봤던 장면이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거부감 없이 김희진의 풍자를 즐겼다.

올스타전 현장에서는 모두가 웃어넘긴 이 패러디가 경기 뒤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렀다.

몇몇 팬이 김희진 소속팀 기업은행 홈페이지 게시판에 비난 글을 올렸다.

'스포츠 관련 행사에 정치적 의도를 담지 않아야 한다'는 이성적인 비판도 있었지만, 정유라 씨를 의식한 '김희진은 출석을 제대로 했는가'라는 감정이 담긴 글도 많았다.

이에 "이미 많이 패러디된 장면인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김희진을 옹호하는 팬도 나섰다.

뜻밖의 논쟁이 이어지자 결국 기업은행 배구단은 게시판을 폐쇄했다.

김희진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저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비선 실세니 그런 것도 관심이 없다. 누구를 농락할 생각도 없었다. 나는 그냥 배구선수다.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까 봐 아직 대학도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실 '최순실 패러디'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제안한 것이다.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이 자리에서 KOVO가 최순실 패러디를 제안했다. 김희진은 KOVO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KOVO는 '웃음'을 목적으로 패러디를 제안했고, 최소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의도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장면을 웃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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