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엇갈린 '해법'에 갈수록 꼬이는 현대重 임단협

입력 2017-01-24 10:44   수정 2017-01-24 11:41

노사 엇갈린 '해법'에 갈수록 꼬이는 현대重 임단협

노조 요구안 회사 제시안과 멀고, 금속노조 참여로 교섭 불투명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 해법이 서로 달라 해를 넘긴 교섭이 더욱 장기화할 전망이다.

여기에다가 금속노조 교섭대표가 노사 협상장에 나오기로 하면서 '설 전 타결'을 노렸던 교섭이 더욱 꼬이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최근 실무교섭에서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한 요구안을 회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의 최종 제시안과 거리를 좁히기 힘들어 보인다.

노조는 먼저 "회사는 종업원 고용을 2018년 말까지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앞서 낸 최종 제시안에서 "올해까지만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따라)분사한 업체로 가기를 거부하는 근로자는 기존 직무와 비슷한 자리에 배치하고, 분사한 회사는 고용과 기존 근로조건 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과 분사한 회사에 하나의 노조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분사 과정에서 회사를 나가는 조합원이 현대중공업 노조 소속으로 계속 남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로서는 법인이 달라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 부문에서 노조는 2016년 성과급을 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삼호중공업 수준으로 300% 이상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는 이미 230% 지급안을 내놓은 상태다.

노조는 협력업체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까지 요구했다.

이밖에 단협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하는 대학교까지 학자금 지급 추가, 직무환경수당 100% 상향, 난치성 질환 지원금 시행 등의 요구안을 내놓고 있다.

회사는 오히려 기존 단협의 '종업원 자녀 신규채용 우대' 조항 삭제, 우수조합원 해외연수 유보,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 조항 삭제 등을 요구하며 노조와 날을 세우고 있다.

노사는 새해 들어 시작하는 교섭에서 '설 전 타결' 기대를 걸었으나 금속노조 대표의 교섭 참여 문제 다시 갈등을 일으키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23일 예정됐던 74차 교섭이 무산되기도 했다.

결국 설 전 임단협 타결은 물 건너갔고, 향후 교섭 일정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노조는 조집행부 성명에서 "임단협이 해를 넘겼고, 설 연휴 타결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정당한 요구를 금속노조와 함께 끝까지 싸워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소식지에서 "노조의 고통분담 거부로 더이상 정상적인 교섭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격이 불명확한 금속노조의 교섭 참여는 노사관계만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현재의 위기는 금속노조에 기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 우리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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