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조9천여억원 챙겨…이회장 일가도 1천900억원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조민정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4일 사상 최대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그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배당잔치를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 전체배당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의 몫으로 돌아간다.
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가도 1천9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게 된다.
보통주 1주당 2만7천500원으로 현금배당금 총액은 약 3조8천503억5천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발표한 주주가지 제고 방안에서 언급한 4조원 규모의 배당 규모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작년 총 배당 규모를 2015년의 3조1천억원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전체 주주의 50.8%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1조9천500여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받는 삼성전자 배당금은 모두 1천900억원이 넘는다.
이건희 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 보통주 1천371억원, 삼성전자우 3억4천여만원씩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297억8천448만원을 받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전자 배당액은 231억여원이다.
삼성전자는 또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배당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11월에 발표한 방안에 근접하는 예상된 수준으로 약속을 지켰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자사주 소각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9조3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기존 추정치인 7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분기배당 증가와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 규모가 커진 데 대해 "작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집행이 이연되면서 투자지출(Capex)이 예상치인 27조원보다 적은 25조5천억원에 그치면서 잉여현금이 24조9천억원에 달하게 됐고 이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힘입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작년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4천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로 지출한 돈을 뺀 현금 규모를 말한다.
또 올해 1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190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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