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에 화교도 당했다…"납치 당해 수천만원 뜯겨" 주장

입력 2017-01-24 10:39  

필리핀 경찰에 화교도 당했다…"납치 당해 수천만원 뜯겨"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필리핀 경찰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현지 화교 사업가도 작년 8월 경찰에 납치돼 몸값을 뜯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하원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 8월 중국계 필리핀인 사업가가 루손섬 남부 불라칸 주(州) 경찰에 납치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로케 의원은 "피해자는 내 친구"라면서 "그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취임식에도 참석했지만, 납치 피해를 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납치된 사업가가 20㎏ 상당의 샤부(메스암페타민)를 가진 모습을 연출해 촬영하겠다고 남은 가족들을 위협해 160만 페소(약 3천700만원)의 몸값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가는 납치 하루 만에 풀려났지만, 이후 해당 지역 경찰서장까지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7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케 의원은 신변보장을 이유로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다행히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취임식에 초청했던 이였기에 나는 곧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릴 수 있었다"면서 "문제는 마약단속 경찰관의 일탈로 인한 피해자 대다수는 대통령궁에 지인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대 법학부 교수로 위안부 문제 등 인권 활동에 앞장서 온 로케 의원은 작년 총선에서 필리핀내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시민의 동반자'(KABAYAN) 당 소속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 일가가 2014년 자경단을 동원해 현지 사업가 로버트 킹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됐을 때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편에 섰다.

그는 킹이 피살됐을 당시 그의 가족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작년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당시에도 동행했다.







앞서, 필리핀 검찰은 작년 10월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 2명 등 7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마약 관련 혐의를 날조해 루손섬 중부 앙헬레스 지역에 사는 지씨를 마닐라 케손시의 경찰청 본부로 끌고간 뒤 목졸라 살해했지만, 이를 숨긴 채 유족들로부터 500만 페소(1억2천여만 원)의 몸값을 뜯어냈다.

필리핀 경찰은 소속 경찰관이 지난달 중부 루손 지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추가로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

무장강도를 당한 한국인 피해자는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밝혔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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