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농가살림 더 팍팍해졌다

입력 2017-01-24 12:00   수정 2017-01-24 15:35

쌀값 폭락에 농가살림 더 팍팍해졌다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 103.7…전년 대비 0.7% 하락

축산물·청과물 등 판매가격 상승했지만 쌀 등 곡물 급락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쌀값 급락 등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농가 살림살이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3.7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의 채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이다.

100 이상이면 농산물 판매가격이 가계용품과 농업용품, 임금, 농기계이용료 등 농가가 농사를 지으려고 사들인 물품값이나 각종 비용보다 높다는 뜻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상승했지만 농가판매가격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3.4로 전년 대비 0.4% 내려갔다.

축산물(5.8%), 청과물(1.9%)이 상승했으나 곡물이 9.4% 급락, 전체 판매가격지수를 끌어내렸다.

곡류에서는 일반미(-11.7%), 찹쌀(-5.8%) 등 미곡류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보리쌀은 14.1% 상승했고, 팥(28.4%), 콩(12.1%)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청과물에서는 포도(10.8%), 배(8.3%) 등의 판매가격이 올랐지만 사과는 27.5% 급락했다.

축산물에서는 육우송아지(28.2%), 한우 수송아지(28%), 한우 암송아지(24.3%) 등이 급등했지만, 오리는 24.7%, 계란가격은 12.2%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계란 가격 급등이 조사시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매가격지수는 내려갔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비용인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9.3으로 전년 대비 0.3% 올랐다.

농업용품(-1.6%)이 하락했지만 농촌임료금(4.2%), 가계용품(1.1%)은 상승했다.

농업용품 중에서는 가축이 20.3% 급등했지만 비료(-20.7%), 영농광열(-16.8%) 등이 하락했다.

농촌임료금은 농업노동임금(4.3%), 농기계임차료(0.9%) 등이 올랐다.

가계용품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3.1%, 음식 및 숙박이 2.5% 상승했지만,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3.0%), 교통(-2.1%) 등은 하락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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