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20∼30대 청년층은 정규직이나 고임금 직장보다 업무 자체가 재미있는 일, 배울 점이 많은 일을 더 '좋은 일'로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는 20∼30대 2천600여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희망제작소는 우리 사회에서 정규직, 고임금, 대기업 등이 보통 '좋은 일'로 여겨지는데, 이런 인식이 시대적 요구와 맞지 않아 혼란과 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작년 7월 21일∼12월 31일 약 6개월간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조사했고 20∼30대 2천686명이 참여했다. 이중 직장인이 77%, 학생·취업준비생이 13.1%, 프리랜서가 3.2%, 자영업 종사자가 1.6%였다.
조사 결과 20∼30대는 '일에 대한 만족도'에 '업무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항목이 가장 높은 영향(β=0.201)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현재 업무 및 조직에서 배울 점이 많다' 항목이 다음으로 높은 점수(β=0.135)였다. '현재 급여 수준에 만족한다' 항목은 세 번째로 높은 영향(β=0.124)에 그쳤다.
하지만 참여자들은 '좋은 일에 대한 한국 사회의 보편적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정규직 여부'와 '10년 이상의 고용 안정성'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희망제작소는 "20∼30대는 '재미있는 일', '배워서 성장할 수 있는 일'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사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정규직'과 '안정적인 일'이 좋은 일이라는 기준이 있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세부질문에서 '좋은 일이 많아지기 위해 어떤 사회가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20∼30대는 '업종·직종과 관계없이 인격적 존중을 받으며 일하는 사회', '일하는 사람 누구나 생활에 필요한 임금과 처우를 보장받는 사회'를 꼽았다.
황세원 선임연구원은 "'좋은 일'의 기준은 사회의 상황과 개인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개인은 각자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하고, 사회는 어떤 일이든 '좋은 일'의 최소 요건을 갖추도록 노동권 보장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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