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14년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동체를 찾아내는 민간 기업에 대해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던 말레이시아 정부가 불과 수일만에 이를 철회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전날 호주 퍼스 헨더슨 산업해양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동체 등에 현상금을 거는 방안은 "교통부 차관의 개인적 견해일 뿐 정부 입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압둘 아지즈 카프라위 말레이시아 교통부 차관은 지난 19일 민간 기업의 실종기 수색 참여를 독려하면서 "수백만 (링깃) 상당의 현금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라이 장관은 대신 "말레이시아 항공당국이 실종기 관련 정보와 파편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해저 탐사를 위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등 3개국은 지난 17일 부로 해당 항공기에 대한 수색을 공식 중단했다.
이들 정부는 지난 3년 간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권역을 샅샅이 훑었지만 실종기를 찾지 못했다.
3개국이 실종기 수색에 투입한 자금은 1억5천만 달러(약 1천8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MH370편은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해당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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