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두 전 국가주석의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을 인용하면서 "트럼프의 연설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혁명적인 구호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관료 집단과 이익집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사회 기득권층에 대해 저항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마오 전 주석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념논쟁을 뒤로하고 국내 경제 발전을 우선시하는 점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주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문화대혁명 시기 선전 포스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이미지에는 중국 인민복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오 주석 어록' 대신 자신의 저서인 '거래의 기술'을 들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도 이 같은 의견에 동감하며 의견을 게시했다.
한 누리꾼은 "트럼프의 연설에는 계급투쟁의 정신이 있다. 비록 그 언어가 명쾌하진 않지만, 그의 연설은 많은 중국인을 흥분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만약 우리가 선입견 없이 트럼프를 바라보면 그가 자국의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진정한 덩샤오핑의 제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덩샤오핑과 닮아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진찬롱 인민대 교수는 이런 반응에 대해 "모든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본다"며 "중국인의 정치적 경험의 대부분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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