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 자녀 정책' 효능 입증 "더 낳을 여지 있다"

입력 2017-01-24 12:46  

中 '두 자녀 정책' 효능 입증 "더 낳을 여지 있다"

전문가 "농촌 출신 9천만쌍 자녀 욕심 강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작년 1월부터 전격 시행한 '두 자녀 정책'에 힘입어 출생인구가 늘었으나 아직도 더 낳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중국의 출생인구가 지난 2000년 이후 최다를 기록해 '전면 두 자녀 정책'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양원좡(楊文庄)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이하 생육위) 계획생육기층지도사(司) 사장은 "중국이 36년간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면서 2016년 전국의 병원에서 신생아 1천846만명이 출생해 최근 17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난 2015년보다 11.5% 늘어난 인원이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1천 가구당 1가구의 표본조사 결과 지난해 1천786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양 기관의 신생아 출산율 조사를 모두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두 개의 출생인구 조사는 두 자녀 정책 도입에 따른 예상 출생인구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생육위는 당초 모든 중국인 부부에게 둘째 자녀를 낳도록 허용할 경우 연간 2천만명의 신생아 출생을 예상했다.

악명 높았던 독생자녀 정책을 폐기하면 둘째 자녀를 바라는 부부 숫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건 당국은 확신했다.

1980년대 초 이래 당국은 모든 가정에 대해 1자녀 이상 출산을 금지했으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후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타개를 위해 정부는 2013년 부모 중 한 명이 외동일 경우 둘째 자녀를 허용하는 '조건부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또 작년 1월 모든 부모가 보편적으로 둘째 자녀를 갖도록 허용됐다.

양 사장은 "2003∼2013년 출생인구가 연 1천600만명에 그쳤으나 새 정책 도입으로 출생인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며 "(15~49세)가임여성 수가 2016~2020년 500만명까지 줄겠으나 출산정책 변화로 출생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가임여성 연령도 내려가는 추세"라며 정책 변화가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2013년 이전 둘째 자녀 신생아 비율은 30% 정도였지만 이후 지속해서 상승했다.

지난해 출생한 둘째 자녀 신생아 수는 전체 신생아 중 45%를 차지했다.

보건 당국은 올해도 신생아 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난카이(南開)대의 인구통계학자 위안신(原新) 교수는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태어난 여성들이 둘째 자녀 출산을 서두르면서 2017~2018년 연간 신생아수가 2천만명으로 정점에 달한 뒤 가임연령 여성 감소로 2020년 이후 출생인구는 1천600만명으로 떨어지리라 예측했다.

그는 "전면 두 자녀 정책 적용대상인 부부 상당수가 아직 둘째 자녀를 낳지 않았다"며 "주로 농촌 출신인 9천만 쌍의 부부가 두 자녀를 낳을 적용대상이 됐다"면서 "이들 농촌주민은 도시 주민에 비해 자녀 욕심이 강해 중국이 더욱 출생인구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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