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 부인…"비리 라인은 김종-김경숙-남궁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전명훈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측은 24일 최 전 총장이 정씨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인 한부환(69·사법연수원 2기)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최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대) 신입생이 3천명인데 뭐가 특별하다고 그(정유라씨)를 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 전 총장은) 정유라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혐의는) 나중에 상상을 갖고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2일 최 전 총장에 대해 업무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총장은 영장심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이대에서 특혜를 누린 것은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부탁으로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주도한 것으로, 최 전 총장과는 상관없다는 게 변호인측 주장이다.
한 변호사는 "(정씨의 학사 비리) 라인이 김종 전 차관,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으로 흐른다"며 "김종 전 차관과 김경숙 전 학장이 원래 아는 사이였고 그곳에서 (비리가)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의 경우 아랫사람들이 (특혜를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지만, 최 전 총장의 지시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부연했다.
한 변호사는 최 전 총장이 최순실씨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측일 뿐 직접 증거는 없다"며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작년 12월 15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씨와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특검 조사에서는 최씨와 수십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달 20일 법정에서는 최 전 총장과 최씨가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변호사는 최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에 대해서도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전 총장이) 얘기하면 (의원들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묻는 말에 예스, 노로 대답하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것(그런 상황에서 한 증언)을 갖고 위증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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