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는 이름이 같은 두 명의 이재성이 있다. 미드필더 이재성(25)과 중앙 수비수 이재성(29)이다.
미드필더 이재성은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전북에 입단해 K리그 클래식 우승과 함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등극의 주역이 됐다.
원래 전북에는 미드필더 이재성 혼자였으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수비수 이재성이 전북으로 이적해 오면서 두 명이 됐다.
수비수 이재성은 200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울산과 상주, 다시 울산을 거쳐 이번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키가 187cm로 미드필더 이재성(180cm)보다 키가 커 '큰 재성', 1988년생이어서 '88 재성'이라고도 불린다.
큰 이재성은 대표팀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A매치 출전은 2011년 일본과 친선 경기에 나간 것이 전부다.
그러나 전북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제2의 축구 인생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 역시 중국 광저우 헝다로 간 김형일의 공백을 큰 이재성이 메워줄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큰 이재성은 지난 13일 동료들과 함께 두바이 전지훈련에 합류해 새 시즌에 대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1차 목표는 전북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 그는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성은 "전북은 수비가 강하고 지난해에도 최소 실점을 했다"며 "그러나 나 또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전북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던 대로만 하면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K리그 최고 공격수인 이동국, 김신욱, 에두 등과 함께 훈련을 하게 된 데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재성은 "워낙 뛰어난 공격수들이기 때문에 같이 운동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 상대하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이름이 같은 이재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그는 "재성이가 워낙 해놓은 것이 많다"면서 "내게는 너무 큰 이재성"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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