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일본 도쿄의 한 호텔이 난징(南京)대학살과 위안부를 부인하는 극우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여행업계에 해당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국가여유국 장리중(張利忠)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APA호텔의 이런 태도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며 이 같은 조치를 공개했다.
중국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이 특정 국가의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관련업계 안팎에 한층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장 대변인은 또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직후 국가여유국 주일 사무소가 곧바로 일본측에 엄정한 교섭을 요구했으며 관련 서적 수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가여유국은 APA 호텔 측이 수거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아웃바운드 여행사와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 호텔과의 협력과 이용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여행상품과 관련 광고에서도 호텔명을 삭제토록 지시했다고 장 대변인은 덧붙였다.
국가여유국은 그러면서 단체 관광객을 포함해 중국의 모든 여행자들에게도 APA 호텔 이용을 중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도쿄 APA호텔 객실에 이 호텔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가 저술한 극우 서적들이 비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객실 책상 서랍에 비치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에는 난징대학살의 존재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내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 여행사가 이 호텔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누리꾼을 중심으로 호텔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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