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족집게 애널리스트, 통화긴축 주문

입력 2017-01-24 17:13  

중국경제 족집게 애널리스트, 통화긴축 주문

기업 실질금리 마이너스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경제에 과열 조짐이 있으므로 통화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톱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나왔다.

쑹위 베이징궈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대출이 너무 싸졌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벤치마크 대출금리를 사상 최저로 유지한 가운데 최근 기업들의 실질 금리, 즉 대출금리에서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뺀 값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낮은 실질금리로 대출이 더 늘어나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쑹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은 점차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이 때문에 정책 결정자들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곤경에 처했다. 빠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통화 긴축의 근거가 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주의 위협으로 무역 긴장이 예상되고 올해 공산당 지도부의 재편을 앞둔 상황이라 꾸준한 경제 성장도 중요해서다.

인민은행은 벤치마크 대출금리를 올리는 대신 지난해 8월부터 시중금리를 높여 채권 매도를 일으켰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이런 긴축은 너무 늦었고 규모가 작으며 너무 모호하다고 쑹은 지적했다.

인민은행의 혼란스러운 신호로 낮고 안정적이었던 시중금리는 상승했고 변동성도 커졌는데 이는 정책 의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그룹의 중국 조인트벤처 파트너 회사 소속인 그는 2012년말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중국경제 지표들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애널리스트다.

그는 중국이 유연하지 않은 환율제도로 통화정책의 제약이 있는 가운데 시장 기반 도구보다는 자본통제나 대출 지도 같은 행정적 조치에 더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큰 문제"라고 말했다.

쑹은 잠재적 성장을 높이는 것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장을 더욱 열고 자유화하는 것을 포함한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개혁 이행을 주문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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