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전북 진안군 정천면에 사는 신숙진(79)씨가 "죽으면 내 가진 것의 일부를 기부해달라"는 숨진 아내와의 약속을 지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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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는 지난 23일 아내의 사망신고를 위해 찾은 면사무소 직원에게 불쑥 60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었다.
3개월전 암 투병으로 생사를 넘나들던 아내로부터 "내가 죽으면 가진 것 중 일부라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숨진 아내의 장사를 모두 마무리 한 신씨는 아내의 아름다운 유언을 실천하고자 면사무소를 방문했다.
직원에게 사연을 전한 그는 "수중에 가진 돈이 별로 없어서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도 하늘나라로 먼저 간 집사람이 흐뭇해 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임진숙 정천면장은 "삶을 마감하며 기부를 선택한 고인과 남편의 모습에 코끝이 찡하다"면서 "고인의 뜻에 따라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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