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 등 매체, 생활정보형 기사 재활용해 재미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한 번 내보낸 기사를 내용 일부를 업데이트해서 다시 내보내면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까?
언론윤리에 맞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외국의 일부 언론매체에서 옛 기사를 재가공해 내보내는 실험이 효과를 내면서 그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 전문매체인 디지데이는 최근 일부 언론사가 과거에 생산된 콘텐츠를 재가공해 송고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디지데이에 따르면 언론사가 트래픽을 유지하거나 수익을 내는 방식 중 하나는 재활용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독자의 최신 취향에 맞게 헤드라인을 바꾸고 추가 내용을 덧붙여 다시 송고하는 것이다.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온라인매체인 'thrillist'는 예전에 올린 콘텐츠라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다시 송고하고 있다.
'Thrillist'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가장 맛있는 버거'라는 주제로 올린 기사는 당시 10%의 트래픽이 검색을 통해 유입됐는데, 2016년말 재가공 기사를 내보냈을 때는 검색을 통한 유입비율이 40%로 껑충 뛰었다.
뉴욕타임스가 옛 기사를 활용해 작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터리빙'이라는 섹션 또한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임금인상을 원하는 여성에게 조언을 주는 'Your Money'라는 제목의 2010년 기사를 지난해 여름 재가공해 송고했는데, 스마터리빙 편집자인 팀 헤레라는 "스마터리빙에서 내보낸 기사 중 트래픽 면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각 부서에서 발행되는 모든 기사를 분석해 스마터리빙 아이템을 선정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관계자는 "이미 발행한 기사를 다시 내보내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속보성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등 시의성에 구애받지 않는 기사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온라인 트래픽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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