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최씨, 대통령과 아주 오래된 친한 언니 동생이라 말해"
변호인 "노씨가 안다면서 말한 부분은 경험 아닌 추측·의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최평천 기자 =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박근혜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상대방과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 변호인은 "그건 본인 추측이나 의견 아니냐"며 진술의 신빙성을 흔드는 전략으로 맞섰다.
노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씨 측 변호인이 '최씨와 대통령이 연락하는 것을 직접 경험(목격)한 바 없지 않느냐'고 묻자 노씨는 "독일에서 한 차례 들었다"고 답했다.
노씨는 "내가 운전하고 최씨가 뒤에 타고 있을 때 (최씨에게) 전화가 왔는데, '네, 네, 아니요'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최씨 변호인이 "그게 대통령이냐"고 물었고, 노씨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호인이 "증인의 검찰 진술조서 중에 (이것처럼) '내가 안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추측이나 의견을 말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노 부장은 "잘 모르겠다"며 더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씨 변호인은 또 "최순실이 증인에게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다, 영향력이 있다고 과시하거나 말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노 부장은 "최씨가 2015년 9월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뒷자리에서 '대통령과 아주 오래된 친한 언니 동생이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대통령과 직접 연락하지 않는다는 최씨의 주장과 대비된다.
앞서 광고감독 차은택씨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다.
차씨는 최씨가 통화하는 어깨너머로 박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최씨가 '네, 네'라고 하면서 조용한 곳으로 가거나 자신에게 자리를 비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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