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추가 영입인사들 발표할 듯…외연확장 '대세론'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조기대선 국면에서 외부인사 영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설 연휴 이후 공식 캠프 발족과 맞물려 중량감 있는 영입인사들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연 확장을 통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주최로 24일 열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그룹 라인업의 일단이 자연스레 드러났다.
지난해 말 안보 관련 행사에서 이미 '커밍아웃'을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외교안보분야의 1호 영입 인사로 꼽히는 가운데 장달중 서울대 교수와 이호철 전 한국국제정치학회장 등 학계 인사들이 추가로 영입 인사로 합류했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전 주요르단 대사,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외교관 출신, 박종헌 전 공군총장, 방효복 전 육군차장 등 군 출신 등의 영입인사들도 대거 합류했다.
이들은 향후 문 전 대표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원하게 된다. 보수성향 언론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한 인사들도 포함됐다.
이는 중도 쪽 인사들도 적극 보강,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의사타진 및 검증작업을 거친 뒤, 설 연휴가 지나고서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계의 명망가를 포함한 상당수의 영입자가 사실상 확정돼 설 연휴 후 순차적으로 명단이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초 4·13 총선을 앞두고 29명의 영입성과를 냈던 문 전 대표는 앞서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확장력도 좋은 것"이라며 "당 대표를 하면서 많은 영입을 하는 것을 보시지 않았나. 그때는 맛만 보여드린 것"이라고 광폭의 인재영입을 예고한 바 있다.
외부인사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들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텃밭인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도 계속됐다.
전날까지 광주에서 1박2일 일정을 소화한 문 전 대표는 이날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수도권 호남향우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회장단이 문 전 대표를 초청한 자리"라며 "문 전 대표가 생각하는 호남홀대론 등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문 전 대표는 호남향우회 회장단 일정을 마친 후 비서진들로부터 '고구마 케이크' 선물을 받기도 했다. 고구마는 문 전 대표의 별명이기도 하다.
문 전 대표 측은 "시간이 많이 없어 생일 촛불을 '훅' 불어서 끄고는 바로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25일에는 강원도를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하는데 이어 영동 지역의 한 기갑부대를 방문하는 등 안보행보를 이어간다.
애초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상경, KBS TV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KBS가 문 전 대표를 지지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출연을 금지한 것에 항의하며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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