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시진핑과도 긴밀한 신뢰관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경제·안보 분야 이슈 전반에 대해 자신의 '주특기'인 외교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오랜 기간 대권 도전을 준비해온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한 정책 노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면서 '갈등 해결사'로서의 경험을 부각하며 외교·안보 분야에서부터 몸을 풀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간의 교역마찰 위기에 대해서는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3일 KBS 출연, 중국의 통상 분야 '사드 보복'에 대한 해법에 대해 "한중관계는 꼭 한국에만 중요한 게 아니고 중국에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이런 문제를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외교적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엔 총장으로 근무하면서 후진타오 전 주석은 물론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정부) 각계각층의 모든 사람과 아주 긴밀한 신뢰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런 문제는 외교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대북 관계 문제에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여러 대북제재가 확실히 이행되도록 관련국과 계속 협의해나가고, 북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이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 관련) 강성 입장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간의 굳건한 방위협정에 따라서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선 "유엔 총장으로서 본 여러 정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보다) 훨씬 더 예측이 어려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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