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 호텔선 희생자 시신 속속 발견…사망자 15명으로 늘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주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네 차례 이어진 뒤 발생한 눈사태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산악 지대에서 이번에는 구조 헬리콥터가 추락해 탑승한 6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뉴스통신 안사는 이날 낮 중부 아브루초 주 라퀼라 현의 캄포 펠리체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다 다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응급 헬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헬기는 충돌 경보를 발송한 뒤 600m 상공에서 굉음을 내며 추락했고, 구조대가 접근했을 때 눈 위에서 동체 앞 부분이 크게 부서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헬기 조종사와 의료진, 부상자를 포함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구조대는 사고 장소가 해발 2천m에 달하는 산간 지역에 위치한 데다 짙은 안개까지 끼어 있어 현장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지난 18일 일어난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곳으로 로마에서 동쪽으로 약 120㎞ 떨어져 있다. 눈사태로 대량 희생자가 나온 파린돌라의 '리고피아노' 호텔과도 비교적 가깝다.
경찰은 그러나 헬기 추락이 지난 주 발생한 지진, 눈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강아지 3마리가 눈사태 닷새 만에 구조된 호텔 '리고피아노'에서는 이날 희생자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가 15명으로 증가했다.
눈사태 당시 투숙객 28명, 직원 12명 등 총 40명이 체류한 것으로 확인된 이 호텔에서는 현재까지 11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14명은 아직 실종 상태에 있지만, 재난 발생 엿새째로 접어듦에 따라 이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조대는 이날 중장비 등을 동원해 실종자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 로비와 주방 인근으로 이어지는 건물 외벽과 눈벽에 터널을 뚫고 내부에 진입, 숨진 실종자들을 대거 발견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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