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지긋지긋…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대결"
"롤 모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전문가들과 토론 가능한 대통령 가질 때"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 대선에서 나오기는 여러 여건상 어려워 이번 한 번 기회여서 고민이 굉장히 깊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해 "국민들이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강조해온 자강론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믿음도 없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라며 "좀 썰렁한 말을 하자면 '자꾸 연대하는 것보다 그냥 우리 내부 고대로 가자' 그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지긋지긋하다"고 표현한 뒤 "어떤 구도와 시나리오에서도 정권교체는 확실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대결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후보단일화 상황에서 후보직 양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정권교체는 100% 당연하기 때문에 두 후보(안철수·문재인) 가운데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가, 나라 살리는 정권교체인가를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후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선 "리베이트 조작 사건 때문"이라면서 "최근 판결에서 7명이 모든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받았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책임을 지고 6개월 정도 인고의 시간을 보낸 것을 평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호남 중진의원들과 '소맥 회동'을 한 것과 관련해선 "우린 똘똘 뭉친 운명공동체이고 함께 국가를 구하기 위해 대선을 돌파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를 도왔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과 송호창 전 의원이 곁을 떠난 데 대해서는 "정치분야는 정말 이합집산이 굉장히 많은 분야 아닌가"라며 "결과적으로 지금은 한 정당을 만들 만큼 굉장히 많은 인재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선 "공정하게 경쟁할 시장을 만드는 시장개혁을 해야 하고, 재벌이 자기가 소유한 지분만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롤 모델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며 "김 전 대통령이 IT혁명시대에 했듯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향후 20년 먹거리를 찾겠다는 각오"라며 "4차산업혁명 등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하는 것은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전문가들과 토론 가능한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의 국회의원회관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작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는 보호돼야 하지만, 정치인은 항상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기 마련인데 정치의 공간인 국회에서 전시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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