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성장 전망…실업·가계부채 때문에 내수소비 둔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3년째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IMF의 알레한드로 베르네르 서반구 담당 국장은 전날 "지난 2년간 극도로 위축됐던 브라질 경제가 올해는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르네르 국장은 브라질 경제가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MF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베르네르 국장은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올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은 최대 0.7%, 최저 마이너스 0.2%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이유로 실업률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소비 둔화를 들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9∼11월 실업률은 11.9%로 집계됐다. 실업자 수는 1천210만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IBGE가 2012년부터 3개월 단위로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최악으로 평가된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감소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30만 명이 개인의료보험을 해지한 것도 그중 하나다.
브라질 정부는 물가 안정세를 바탕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금·노동·조세 부문에 대한 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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