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보수 판사 4파전 속 누가 돼도 연방대법원 보수우위 구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공석인 연방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결정을 해 다음 주 발표하겠다"며 "우리는 탁월한 후보들이 있으며 진정 위대한 연방대법관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심중에 후보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 취임 전날인 지난 19일 공화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내 마음은 누군지 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누가 낙점되든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이 자리는 강경보수 성향의 법조인이 올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윌리엄 프라이어 앨라배마 주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1순위로 꼽힌다.
그는 낙태 허용과 동성애 권리를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 인사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할 때 체포 이유와 변호임 선임 권리를 알리는 '미란다 원칙'에도 반감을 드러낼 정도로 인권보다는 법 집행을 우선시하는 성향의 소유자다.
정권 실세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와 고향이 같은 점도 그의 발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이앤 사이크스 위스콘신 주 연방항소법원 판사도 부각되고 있다.
여성인 사이크스 판사 역시 대학 내 동성애 반대 종교그룹에 주 정부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는 기고를 쓸 정도로 보수 성향이다.
강력한 총기소지 권리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들 외에도 펜실베이니아 주 토머스 하디먼 연방항소법원 판사, 닐 골서치 콜로라도 주 연방항소법원 판사 등이 물망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낙태를 반대하고 보수 성향이며 (총기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를 옹호하는 판사를 연방대법관에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9명인 미 연방대법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장을 공화당이 거부하면서 현재 보수 4명 대(對) 진보 4명 등 8명의 대법관으로 운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려면 상원 표결에서 총 100표 가운데 60표를 얻어야 한다.
공화당이 모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 측에서 8표를 끌어와야 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법관 후보자 지명 문제를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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