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美행정부 한·일 등 아시아 중시 의도…북핵·사드 논의 예상
日과 남중국해 대응책 강구할듯…주일·주한미군 방위비 증액요구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달 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교도통신과 NHK가 25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이 다음달 2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찾은 뒤 4일께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이들 매체는 전했다.
해병대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강경파다. 4성 장군 출신으로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일 트럼프 정권 출범과 동시에 국방장관에 취임했다.
매티스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2일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한국·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미사일 방어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도발적 언행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미국은 역내 국가, 특히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교도통신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방한기간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중국이 반발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방문에선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는 중국과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 등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안보 정세,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이전문제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뒤 3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과 회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일 기간 중 강고한 미일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에 미국의 관여가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국·일본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 왔던 주일 미군의 주둔 경비 증액을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NHK는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주한미군 분담금 증액 요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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