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소비자가 반품한 냉동우렁이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포장만 바꾼 뒤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내다 판 우렁이 양식·판매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우렁이 양식·판매업자 김모(40·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껍데기를 벗겨낸 뒤 삶은 우렁이 냉동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가 "설익었다"며 반품한 제품 30t(시가 3억7천만원)을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가 재포장해 도매상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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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등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냉동우렁이를 해동했다가 다시 얼려 얼음을 입히는 일명 '물코팅' 수법으로 중량을 부풀려 429t(시가 36억원)의 제품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납품한 제품의 포장지에는 우렁이 살이 600g 들어있는 것으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50∼100g이 덜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내수면 어업 미신고 업자에게 우렁이를 매입한 뒤 정상 신고업체에서 산 것처럼 포장지에 허위표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5.8t의 우렁이 제품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에 우렁이 물량이 모자랄 때 반품된 제품을 활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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