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집권당 통해 극동지역과 협력강화 추진"(종합)

입력 2017-01-25 16:01  

"北, 러시아 집권당 통해 극동지역과 협력강화 추진"(종합)

주러 北대사, 러 외무차관 면담…트럼프 시대 러-북 협력 논의 관측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러시아 집권당의 연해주 지부에 '당(黨) 대 당(黨)' 협력을 제안하는 등 러시아 극동지역과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인 프리마메디아는 림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지난 11일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발렌틴 슈마토프 연해주지역위원장을 예방했다고 전했다.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양측은 북한 노동당과 통합러시아당 간 문화·관광·과학·의학·교육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이 최근 들어 러시아와 노동자 파견 확대 등 경제 분야 협력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집권여당의 극동지역 지부까지 공략 대상으로 삼은 점은 이례적이라고 RFA는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 집권당과의 협력을 고리로 삼아 경제협력 거점인 연해주 등 극동지역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는 24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예방해 면담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상황과 양자 관계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으로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모르굴로프 차관과 김 대사 간 구체적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동북아 지역 정세 변화 상황에서 러-북 간 협력을 강화하는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나 북한에 대한 과도한 경제 제재나 주변국의 대북 군사 압박에는 반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계획에 중국과 함께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 북한과의 경제 협력 프로젝트 추진에는 지속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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