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채비율 240%대로 낮춰…매각후에도 10% 지분 참여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이랜드그룹이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51억 3천만 위안(약 8천770억원)에 매각하기로 중국 고급여성복 업체 브이그라스와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랜드는 브이그라스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신설 법인의 지분취득을 결의했고, 주요자산 양수를 위한 주주총회를 다음달 10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매각대금은 다음달 20일에 받는다.
브이그라스는 18일 상하이 허위, 항주진투와 함께 투자한 '난징 진위거 패션산업투자 합자기업'을 설립, 티니위니 법인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매각가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 역대 최대 규모다.
순자산 장부가액이 한화 1천200억 규모인 티니위니 매각으로 이랜드가 거둬들인 매각 차익은 7천500억 수준이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으로 올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해 이랜드 중국 여성복 법인인 의념법인이 지분 10%를 갖는다.
이 10% 지분은 양사가 생산 및 영업에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3년 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그외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우리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티니위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면 브이그라스는 티니위니를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양사의 믿음 아래 최종적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3개 부동산을 매각해 2천500억의 자금을 확보한 이랜드는 올해 1분기 중 2천억원, 상반기까지는 누적 5천억원의 부동산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상반기내 실시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며 "비수익 자산(매장·브랜드)과 비활성 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입금을 줄이고, 양적 성장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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