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폭죽 전통 사라지나…스모그 몸살에 사용 제한 확산

입력 2017-01-25 11:04  

中 춘제 폭죽 전통 사라지나…스모그 몸살에 사용 제한 확산

대기질 악화에 한몫…판매점 줄이고 구매자 실명도 등록 의무화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명절 풍습으로 인기가 높았던 불꽃놀이와 폭죽놀이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심각한 스모그에 폭죽놀이 규모를 제한하고 구매자 등록을 의무화하는 지방 정부가 속속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 풍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5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지에서 스모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꽃·폭죽놀이 제한을 강화했다.

이들 지역 당국은 폭죽 구매자의 개인정보 등록을 의무화하고 폭죽 소매상의 숫자를 줄이는 등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춘제 연휴를 코 앞에 두고 규제조치를 속속 발표했다.

상하이시는 안전 문제를 들어 지난 23일부터 폭죽 판매 대형매장을 7곳만 허용하고 있다고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가 보도했다.

신장 자치구에선 폭죽 구입 시 실명등록을 해야 한다고 지역 일간지가 전했으며 폭죽 매장 숫자도 지난해 600개에서 500개로 감소했다.

자치구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미니스토어를 통한 불꽃·폭죽 판매도 금지했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성도인 시닝(西寧)시도 사상 처음으로 폭죽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실명을 등록하고 있다고 지역 뉴스 사이트가 전했다.

특히 판매자에 대해서는 폭죽을 반복 구입하거나 대량 구입하는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중국에서 춘제 기간에 폭죽을 터트리는 이유는 명절을 축하하기 위해서지만 무엇보다 소음을 통해서 악귀와 불운을 물리친다고 전통적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폭죽놀이 영향으로 대기질이 악화되고 스모그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당국이 규제에 나섰다.

베이징(北京)시도 춘제 기간에 폭죽 소매점 수를 작년도보다 29% 줄인 511개로 제한하고 차량통행량이 가장 많은 도심 3차 순환선 내에서는 폭죽 대형매장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춘제 기간에 스모그 최고단계인 적색경보와 다음 단계인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될 경우 폭죽 배달 및 판매가 중지된다.

스모그로 몸살을 앓는 허난(河南)성은 대기오염 우려 때문에 춘제 기간 전 도시에 불꽃놀이와 폭죽 터트리기를 금지했다.

한편, 설을 앞두고 폭죽 관련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9시께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의 한 전통시장 폭죽창고에서 불이 나 4층 건물 안에 있던 5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소방서 조사 결과 화재는 폭죽 구매자가 가게문 10m 바깥에서 시험삼아 터뜨린 불꽃이 폭죽창고로 옮겨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5일 허난성 카이펑(開封)시의 폭죽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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