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너무 억울하다"(종합)

입력 2017-01-25 11:42   수정 2017-01-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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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너무 억울하다"(종합)

"자백 강요…더이상 민주주의 특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이보배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는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한 달 만에 출석하며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최씨는 D 빌딩 주차장을 가로질러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며 작심한 듯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최씨는 고개를 든 채 "어린 손자까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사법당국에 구금돼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게 된 데 대한 항의로 보인다.

최씨는 거듭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며 박 대통령과 최씨를 공모 관계로 보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씨가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씨는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차장에 있던 취재진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항의를 표출한 최씨는 교도관에 떠밀려 엘리베이터에 탔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은 최씨가 작년 12월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건강상 이유',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출석을 6차례나 거부하자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최씨는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강제구인 방식으로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최씨가 한 달 만에 두번째로 특검에 출석했지만,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다물어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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