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25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책임질 책임자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반 전 총장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이분만큼 인적 네트워크와 경륜이 있는 분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남 지사와 기자단의 일문일답.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지지율 문제는 제가 더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저는 대선 흐름이 지금 구도로 이대로는 안 갈 것으로 확신한다. 곧 대선 구도는 출렁일 것이다. 또 구도의 변화와 함께 인물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토론할 기회가 이제 주어질 것이다. 어떤 후보하고 토론을 하든, 정책대결을 하든 당당하게 할 것이다. 5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세계에도 오랫동안 몸담았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 어떤 이유로 고통받는지 현장에서 느껴왔다. 이런 모든 걸 국민 앞에 가감 없이 보여줄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저의 지지율은 반등할 것이라 믿는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 분만큼 인적 네트워크와 경륜이 있는 분은 없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 전 총장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책임질 책임자로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실 거다. 또 야당 지도자에게도 손을 내밀어 국가 위기를 극복하겠다. 단순히 자리를 드리는 게 아니라 권력을 나누는 것이다.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외교 전문가는 결정하기보다 대통령과 정치리더십이 만든 결정을 잘 실행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반 전 총장이 대통령에 오르려면 이런 매일 결정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
--당내에서 유승민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
▲유 후보는 굉장히 훌륭한 후보다. 그러나 저는 국민의 아픈 현실을 누구보다 현장에서 경험하고 실질적 해법을 찾아왔다. 그러나 유 후보를 포함해 중앙정치만 경험한 분들은 담론은 있지만 실제 문제 해결을 해본 적은 없다. 우리 국민은 담론에 지쳐있다. 지금 우리 바른정당은 10% 남짓한 지지율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적으로 1%, 2%대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이다. 폼 잡을 때가 아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서로 부딪쳐야 한다. 단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겠다. 리더십의 문제와 정책 문제만큼은 치열하게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서는 반 전 총장을 비롯해 여권에서 후보 단일화가 돼야 한다. 구상이 있나.
▲반 전 총장과는 아마 어느 시점이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반 전 총장의 의지와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말할 수는 없다. 저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해서 경선하든, 바른정당 경선이 끝나고 흔히 말하듯 '준결승전'을 치르든 어떤 방식으로든 경쟁해야 한다고 본다. 그 방식과 시기도 당에서 결정해주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후보만 빼고 다 모이자' 이건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 후보가 지금처럼 좁은 협력과 당내 패권에 둘러싸인 상태로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또 분열될 것이란 걱정이 있다.
--선호하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방식이 있나.
▲경선방식은 모두 당에 맡기겠다. 어떤 방식도 좋다. 경선방식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런 것은 있다. 바른정당은 빠르고 깨끗하고 달라야 한다. 그래서 기존 방식대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방법이 많이 있다. 더 많은 국민의 의사가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질 방식이 된다면 어떤 방식이든 수용할 것이다
--모병제, 세종시로의 수도이전, 전시작전권 환수 등 여러 이슈 제기해왔는데 추가로 던질 화두가 있나.
▲여기에 특별히 추가할 이슈는 없다. 지금 제가 내놓은 이슈는 굉장히 논쟁적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진짜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몇 가지 힘들고 불편한 진실을 통과해야 한다. 모병제, 사교육 폐지, 수도이전, 전작권 조기 환수, 핵무장 준비론, 이런 이슈들에는 분명히 비용이 들어간다. 공짜가 없다. 그러나 비용이 들더라도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기본근로권'은 대통령이 되면 국민과 함께 이뤄내야 할 가장 큰 화두이자 주제다.
--경기도지사의 경험 중 어떤 대목을 중앙정치에 적용하고 싶은가.
▲경기도 지사를 하면서 제가 매주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에 한다고 할 때 사람들은 내가 두세 달하다가 포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사가 되고 나서 외국에 갈 때 빼고는 거의 거르지 않았다. 이 일을 6개월, 1년, 2년을 해보니 공통적으로 '우리 국민이 힘들어하는 것이 이거구나'하는 것이 생겼다. 중앙정치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던 것들이다. 중앙정치에서는 큰 담론만 얘기하는데, 국민을 직접 만나면서 배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좀 만납시다' 프로그램을 매주 하겠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