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둘러싼 대변인들 '설전'

입력 2017-01-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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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남중국해 둘러싼 대변인들 '설전'

美, 점거 불용 vs 中, 미 개입할 사안 아냐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를 불용한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격렬하게 반격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베이징 시내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남중국해 주권을 둘러싸고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 국가가 (남중국해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국제적인 이익을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도 지난주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인공섬 건설을 멈추고, 다음으로 그 섬에 대한 접근도 불허할 것이라고 중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은 그의 선동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할 결의와 힘이 있다"면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전쟁을 계획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인공섬 접근을 막기 위한 어떤 방법도 어리석은 짓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은 그 섬에 원하는 어떤 것도 건설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인공섬은 국제적 영토가 아니라 중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유세 연설이나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해 대응을 피해왔으나 이제는 분명하게 반응하고 있다.

루캉 대변인은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했다.

그는 "이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이는 협상을 하거나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의전상 금기를 깨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을 자극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중"이라고 대답해 미국의 입장을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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