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 영화 자국 내 흥행 수입 2조4천억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너의 이름은' 등 애니메이션의 활약에 힘입어 작년 일본 영화의 흥행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5일 일본영화제작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일본 영화 자국 내 흥행 수입 총액은 2천355억 엔(약 2조4천282억 원)으로 흥행 수입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수 역시 1억8천18명으로 197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본의 영화 관객수는 1958년 11억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TV 출현을 계기로 줄었고 다시 비디오 등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협회 측은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비디오 등장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목표로 하는 연간 관객수 2억 명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일본 극장가의 흥행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에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대박'을 터뜨린 힘이 컸다.
'너의 이름은'은 235억6천만 엔(약 2천429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는 2위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116억3천만엔), 3위 '신 고질라'(82억5천만엔)과 비교해 2~3배 수준의 성적이다.
일본 영화의 흥행 순위 10위 안에 애니메이션이 6편이나 포함돼 전체 관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 아사히신문은 예년보다 성인 관객들이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객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제작 애니메이션 약진에 힘입어 작년 일본 영화의 자국 내 점유율(흥행수입 기준)은 63%로 달했다. 국산 영화의 점유율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의 작년 자국 영화 점유율(흥행수입 기준) 53.2%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도 누적 관객 313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1천600만 명, 중국에서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등 한·중·일 모두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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