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연속 영업이익 내리막길…작년 영업이익률 5.5%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2016년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파업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6년만에 5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6% 줄어든 1조212억원에 그쳤다. 이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현대차[005380]는 2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6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1천935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6년만에 5조원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8조4천369억원 이후 4년연속 감소세다. 2013년 8조3천155억원, 2014년 7조5천500억원, 2015년 6조3천579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계속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5.5%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10.3%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5조7천19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93조6천49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금융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액 규모가 증가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1% 줄어든 485만7천933대로 집계됐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한 65만6천526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 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420만1천40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따라 원가 부담이 늘었고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역대 최다인 14만2천여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싼 등 주요 SUV 차종의 판매를 확대했고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의 초석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68만3천대, 해외 439만7천대 등 글로벌시장에서 508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은 물론 쏘나타 등 주요 볼륨 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해 판매 모멘텀을 제고하고 SUV풀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천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작년 7월 지급된 중간배당 1천원을 합치면 총 4천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수준이던 재작년(4천원)과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우선주에 대해서는 1주당 3천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2.1%, 우선주는 3.1%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약 8천108억원이다.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주당 배당액(보통주 기준)은 2011년 1천750원, 2012년 1천900원, 2013년 1천950원, 2014년 3천원, 2015년 4천원으로 점점 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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