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제재 국면서 외화 획득 위해 관광 활성화"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올해 들어 스쿠버 다이빙과 자전거투어, 평양시내 도보 관광 등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북한 여행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이러한 상품 판매를 허용한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갈수록 옥죄는 상황에서 외화 확보의 활로를 열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기반을 둔 영 파이오니아 투어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6∼13일 7박8일 일정의 북한 스쿠버 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행사가 올해 처음 선보인 상품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기차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 동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일정이다. 가격은 1천795유로(약 225만원)이다.
여행사 측은 홈페이지에서 "최대 12명까지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여행자들은 반드시 국제다이빙강사협회(PADI) 오픈워터(Open Water)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여행사 코리아콘설트(Korea Konsult)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오는 3월 4∼9일 일정으로 평양 시내 도보 관광 상품을 내놨다.
도보 관광은 문수물놀이장에서 출발해 주체사상탑, 옥류교, 대동문 연광정, 김일성 광장, 만수대언덕 등을 둘러보고 낙원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평양과 비무장지대(DMZ), 묘향산, 개성 등을 둘러보는 일정도 있다.
코리아콘설트는 "평양 시내 도보 관광을 유일하게 제공하는 첫 번째 여행사"라며 "관광버스에 실려 다니지 않고, 평양 시내를 현지인처럼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무실을 둔 고려투어스는 평양 시내와 원산 해안가 등지를 자전거로 둘러보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오는 5월 13일부터 6박7일 일정의 상품으로, 가격은 1천750유로다.
이처럼 북한 관광 상품이 다양해지는 것은 사업 확장을 노리는 여행사 측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북한의 외화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29일 "여행 상품 판매는 대북 제재와 큰 관련이 없다"며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한 올해 관광산업에 한층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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