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버버리·구찌·아디다스 등도 짝퉁 상위권에 올라
중구, 동대문 등에서 작년 5만 3천여 점 압수…"단속 이래 최대 실적"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에서 팔리는 '짝퉁'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브랜드는 샤넬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는 지난해 내·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는 주요 도심 관광지에서 짝퉁 단속을 벌인 결과 압수물량 5만 3천207점 가운데 샤넬이 1만 4천79점으로 가장 많은 26.5%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샤넬에 이어 루이뷔통이 8천343점으로 15.7%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버버리 2천808점(5.3%), 구찌 2천294점(4.3%), 아디다스 2천142점(4%) 등도 '짝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몽클레어 2천18점(3.8%), 톰브라운 1천378점(2.6%), 데상트 1천356점(2.4%), 티파니 1천261점(2.4%), 토리버치 1천220점(2.3%) 등이 뒤따랐다.
구는 지난해 주간 37회, 야간 110회 등 총 147차례 짝퉁 단속을 벌여 517건을 단속해 5만 3천207점을 압수했다. 정품으로 따지면 무려 460억 3천700만원에 이르는 양이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보다 단속 건수로는 8.8%, 압수물량으로는 57%, 정품 시가로는 123%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7차례 창고 압수수색도 벌여 짝퉁 1만 728점, 정품 시가 125억 7천만원어치를 압수했다.
지난해 짝퉁 상품이 가장 많이 적발된 곳은 DDP와 동대문 패션 상가가 몰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관광특구로, 전체 517건 가운데 80%에 달하는 414건이 적발됐다.
이어 남대문시장이 74건이 적발돼 14%를 차지했고, '관광 1번지' 명동은 25건으로 5%로 나타났다.
구는 "지난해 명동 적발 건수는 월 4건 이하로 짝퉁 판매가 거의 근절돼 극소수 노점과 매장에서만 비밀리에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대문시장은 노점 실명제 이후 짝퉁 판매처가 감소하는 추세로, 일부 수입·아동복 상가에서 눈을 피해 은밀히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소별로는 노점이 절반을 넘는 263건(51%)였고, 상가가 238건(46%)였다. 그 밖에 차량이 9건(2%), 창고가 7건(1%)로 집계됐다.
적발된 짝퉁 상품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귀걸이, 목걸이, 반지, 팔찌, 머리핀 같은 액세서리가 2만 857점으로 가장 많은 39.2%를 차지했다. 티셔츠·바지·재킷 등 의류는 1만 8천297점으로 34.4%로 나타났다.
이어 가방 2천791점(5.2%), 지갑 2천661점(5%), 신발 1천626점(3.1%), 벨트 1천428점(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는 "짝퉁 유통망과 공급책을 근절하기 위해 잠복·추적을 통한 기획수사 등 수사 기법을 다양화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며 "유통업자의 짝퉁 보관창고와 차량 단속을 강화해 2012년 짝퉁 단속을 시작한 이래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관광특구 지역 노점·상가의 짝퉁 유통·판매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관광특구 이미지 개선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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