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고 경과부터 대책까지 모두 공개
"중국인 선호하는 기업 되겠다"…중국서 99% 리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습에 나섰다.
이를 위해 공개적으로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품질 보증 맹세'를 하고 갤노트7의 사고 경과와 원인 규명, 대책을 모두 공개하며 투명한 기업으로서 중국인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삼성은 지난 23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노트7 발화 사고가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고 발표하자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자세히 공고하고 향후 품질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약속했다.
왕퉁 삼성전자 중국 법인 부사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혁신은 삼성의 DNA며 안전과 품질 보증 속에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최대의 외국계 투자기업으로서 삼성은 중국인의 기호와 사용 습관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중국 소비자가 만족하고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삼성은 홈페이지 내 별도 공지를 통해서도 '품질을 맹세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앞으로 제품 품질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중국 삼성은 지난해 9월 갤노트7 발화 문제가 제기된 시점부터 리콜에 이르기까지 경과를 도표까지 동원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잘 설명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배터리 문제를 발견했는지도 공개했다.
특히, '품질 제일주의', '8개 항목의 배터리 검사', '배터리 다중 안전보장',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다시는 삼성 휴대전화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중국 삼성이 갤노트 발화 원인과 향후 대책을 재빨리 중국 소비자들에게 알린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삼성은 중국에서 리콜 작업에 총력을 다해 기존에 판매된 갤노트7의 99%를 리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적으로 갤노트7 리콜이 96%라는 점을 비교하면 중국의 회수율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발화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 중국에서 판매한 19만여대에 대한 리콜에 들어간 바 있다.
왕퉁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삼성이 반품이나 교환 관련해 여러 보상 조치를 하고 있고 리콜의 속도가 빨라져 현재까지 99%가 리콜됐다"면서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리콜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삼성의 대중 투자 25주년이고 삼성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부응해 중국 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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