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방금 삿포로 조직위로부터 답변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월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극우성향 논란을 일으킨 책자를 한국 선수단 숙소에서 치우겠다고 대한체육회에 공식 통보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7년 임시대의원총회를 마친 뒤 "방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부터 극우성향의 책을 치우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2월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 숙소로 배정된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호텔에는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 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극우성향의 책이 객실과 로비 등에 비치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졌다.
삿포로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 2천여 명을 모두 이 호텔에 투숙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에서는 이에 따라 지난주 유선상으로 대회 조직위원회 측에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25일 오전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이날 오전 대회 조직위원회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공문을 보내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고 이날 오후 바로 답변을 받았다.
체육회는 일본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 제36조 부칙에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OCA 대회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OCA 헌장을 준수하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삿포로 북쪽에 있는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 & 리조트'는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가 쓴 극우성향의 책을 비치해두고 있어 한국은 물론 중국으로부터도 항의의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호텔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조직위로부터 '책을 치워달라'는 의뢰가 온다고 하더라도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가 이후 "조직위 공식 요청이 있으면 해당 서적을 치울 의향이 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JOC나 대회 조직위원회의 답변이 늦어지거나 '책을 치울 수도, 숙소를 변경할 수도 없다'는 입장 통보가 올 경우 등에 대해 대응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예상외로 일본 측 답변이 빨리 오면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이 일찍 종식됐다.
우리나라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선수 148명, 임원 82명 등 선수단 230여 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전체 선수단 규모는 31개 나라에서 선수 1천100여 명 정도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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