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교사의 승진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는 '연구학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2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110개교였던 연구학교를 2016년 90개로 줄인데 이어, 올해는 70개로 줄였다.
내년에는 50개까지 줄일 계획이다.
도내의 연구학교는 한때 150개교나 됐다.
최근에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한다는 취지로 체육연구학교를 10개나 지정되기도 했다.
강원교육청은 통상 2년인 연구학교 지정 기간이 끝나면 추가 선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구학교 수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도 교육청이 연구학교를 줄이기로 한 것은 교육보다는 연구에 치중하다 보니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구학교는 그동안 각종 정책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해당 교사에게 승진 가점이라는 '당근'을 주고 있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학교별로 연구지원비가 800만∼1천만원 지원되고, 향후 승진에 필요한 가산 점수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도 교육청은 연구학교를 줄이기로 한 마당에 최근 교육부가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연구학교를 추가 지정하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구학교 지정권한은 시·도 교육감에게 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을 따기 위해 교육보다는 연구에 치중하는 연구학교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교육 연구는 강원교육연구원에서 하고, 학교는 교육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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