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보고로 6개월 성공 판정…CO, 코티닌 검사 비율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흡연자 10명 중 4명이 '6개월 금연'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연 성공 판정의 40%는 '당사자 보고'에 따른 것이어서 객관적인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 전국 254개 보건소가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57만4천97명이었고, 이 중 41%인 26만9천343명이 6개월 금연에 성공했다. 2015년은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지정 확대 등 강력한 금연 정책이 펼쳐진 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만7천429명이 등록해 42%가 6개월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클리닉은 흡연자에게 6개월간 금연상담과 약물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용자가 최소 3회 이상 대면상담을 받고, 6개월 동안 지속해서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금연 성공 평가는 본인 진술이나 일산화탄소(CO) 또는 코티닌 측정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성인 기준으로 체내 CO 수치가 10ppm 이하면 비흡연자로 판단한다. 코티닌 테스트는 소변 검사로 니코틴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 연구를 보면 자가 보고는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고, CO 또는 코티닌 측정은 측정과 평가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효과적이고 편의성도 높다.
그러나 금연클리닉에서 CO 또는 코티닌 측정을 통해 금연 성공을 확인하는 비율은 작년 상반기 기준 39%에 그쳤다.
개발원은 "자가 보고 응답에 의한 금연 성공 판정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금연클리닉 서비스의 질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이 상황에 따른 CO, 코티닌 측정 방법을 안내하는 업무 지침을 제공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254개 금연클리닉별 금연 성공률 차이는 꽤 컸다. 성공률을 기준으로 클리닉을 1∼5등급으로 나누면 1등급의 평균 금연 성공률은 63%로 5등급 21%보다 3배가량 높았다.
금연 성공률과 상담횟수는 관련성이 높았다. 5등급 클리닉의 1인당 상담횟수는 3.8회였지만, 1등급은 10.5회로 2배 이상 많았다. 정부가 클리닉에 권고하는 1인당 상담횟수는 6개월간 대면상담 5회, 전화상담 4회 등 총 9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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