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부총리 "아사드 정권에 넘기려 군사작전 한 것 아냐"
시리아 온건·급진 반군 교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지역을 시리아정부에 이양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터키정부 대변인인 누만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시리아 북부 알바브를 장악한 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는 작년 8월 시리아로 월경해 군사작전을 펼쳤으며 다비크와 자라블루스 등을 IS로부터 탈환했고, 알바브에서 IS와 교전 중이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알바브 군사작전은 아사드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터키의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군사작전의 목적은 이 지역을 평정한 후에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또 "오바마 정부는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는 계획이 없었다"고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역민'을 고려한 대책에 힘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터키가 시리아에서 IS로부터 탈환한 지역을 아사드 정권에 이양하는 계획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쿠르툴무시 부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전망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이날 터키군과 이를 지지하는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반군이 장악한 자라블루스에는 터키군이 양성한 경찰병력 약 500명이 '자유경찰'(Free Plice)이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여한 시리아반군 조직 '자이시 알무자히딘'과 알카에다 계열의 반군 '자바트 파테알샴'이 이들리브주(州)에서 충돌,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테알샴은 작년 7월까지 '자바트 알누스라'라는 이름으로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역할을 했다.
파테알샴은 IS·쿠르드계와 함께 아스타나 평화회담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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