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마지막 참여…퇴임 후 美서 공부
31일 오전 퇴임식…2월 1일부터 이정미 재판관이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달 31일 퇴임을 앞둔 박한철(64·사법연수원 13기) 헌법재판소 소장이 25일 그동안 고락을 함께한 동료 헌법재판관들과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박 소장 등 헌법재판관 9명은 이날 저녁 6시 30분께 서울 삼청동 헌재소장 공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열어 재판관 임기 6년을 정리하는 자리를 가졌다.
재판관들은 박 소장의 지난 6년간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퇴임 후 진로와 관련해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은 박 소장이 재판장 신분으로 참여한 마지막 사건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일이어서 재판관들 사이에 탄핵심판과 관련된 얘기도 일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장은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46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해 기록을 검토했다.
그러나 탄핵심판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면서 결국 박 소장은 탄핵심판 결정문 작성에 참여하지 못하고 헌재를 떠나게 됐다.
박 소장은 대검 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대검 공안부장 등 법무·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10년 7월 서울동부지검장을 끝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2011년 2월 1일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후 2013년 4월 12일 검찰 출신 최초로 헌재소장에 취임했다.
박 소장은 퇴임 후 당분간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못한 공부를 실컷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퇴임식은 설 연휴 직후인 31일 오전 11시 헌재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2월 1일부터는 선임 재판관인 이정미 재판관이 헌재소장 권한을 대행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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