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케냐서 체포된 남수단 인권활동가 본국으로 추방 위기"

입력 2017-01-26 00:54  

HRW "케냐서 체포된 남수단 인권활동가 본국으로 추방 위기"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정부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케냐로 피신한 남수단 출신 인권활동가가 케냐 당국에 체포돼 본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5일(현지시간) 3년여 전 남수단을 탈출해 케냐에 입국한 동 새뮤얼 루아크가 최근 케냐 경찰에 체포돼 구금상태에 처했다고 전했다.

루아크는 당시 남수단의 저명한 법률가로 활동하던 중 반역 혐의를 받는 고위급 정치인을 변호한 혐의로 남수단 정부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인근국 케냐로 피신했다.

지난 23일 케냐 당국에 체포된 루아크는 법적 조력자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은 채 현재 추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HRW는 전했다.

레슬리 레프코우 HRW 아프리카 부국장은 성명에서 "케냐 관리들이 HRW의 문의에 즉답을 회피했다"고 밝히면서 "루아크는 남수단에서 인권옹호에 큰 목소리를 내던 변호사로 (남수단에) 귀환하면 심각한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수단 정부의 인권 침해와 관리들의 비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루아크가 2015년 10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 자택에서 무자비한 공격을 받은 바 있다고도 전했다.

HRW는 또 케냐가 최근 수년간 '케냐법에 따라 난민으로 분류된 일부 인근국 출신 야권 인사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라고 적시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제임스 가트데트 다크 남수단 반군 지도자 대변인으로 그는 지난해 11월 남수단 수도 주바에 도착하고서 체포돼 지금까지 기소없이 구금돼 있다고 HRW는 전했다.

지구상 가장 신생 국가인 남수단에서는 수단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2년 후인 2013년 말 살바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前) 부통령 세력 간 무력충돌로 촉발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지고 3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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